낚싯대를 챙겨 집을 나선 20대 남성이 사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.
그런데 수색 끝에 발견된 차 안에는 정작 낚싯대가 없었습니다. 대체 해안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?

■ 제주 하예포구 실종 사건, 3일간의 전말
지난 8월 27일 아침, 제주에서 근무하던 20대 남성 A씨가 낚시 도구를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. CCTV에는 차를 몰고 나가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겼고,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.
다음 날 가족의 실종 신고로 수색이 시작되었고,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가 일대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했습니다.
하지만 차 안에는 가져간 줄 알았던 낚싯대가 없었습니다.
드론과 구조견까지 동원된 이틀간의 대대적인 수색 끝에, 8월 29일 오후 3시 50분경 하예포구 인근 해안가에서 A씨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.
■ "이번이 처음이 아니다" — 제주 낚시객 사고, 올해만 벌써 6명째
이번 사건이 유독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최근 제주 해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수치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.
최근 5년간 제주 연안 낚시객 사망자: 2021년 3명 ➔ 2022년 1명 ➔ 2023년 8명 ➔ 2024년 1명 ➔ 2025년 2명
_2026년 현재 상황: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벌써 6명째 사망자 발생
최근 5년간 낚시 안전사고 인명피해만 총 163명(연평균 33명)에 달하며, 이 중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인원도 13명입니다. 특히 피해자의 약 93%가 남성이었습니다.
서귀포 강정동 갯바위 파도 휩쓸림, 도두동 포구 테트라포드 추락 등 소방당국이 '낚시 안전사고 주의보'를 발령했음에도 비극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.
■ 반복되는 제주 해안가 사고의 3가지 공통점
_이끼로 미끄러운 갯바위와 테트라포드: 한 번 발이 미끄러지면 자력으로 탈출하기 불가능한 구조
_예고 없이 덮치는 너울성 파도: 수영 금지 구역이라도 낚시 통제 구역에서는 빠져 있어 사각지대 발생
_구명조끼 미착용과 홀로 나선 길: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이나 구조 요청이 불가능한 환경
■ 갯바위·포구 방문 시 생명을 지키는 안전 수칙
_구명조끼 필수 착용: 선택이 아닌 생명줄입니다.
_기상특보 시 진입 금지: 풍랑주의보 발효 시 갯바위 및 테트라포드 접근을 즉시 중단하세요.
_일정 공유: 혼자 이동할 경우 목적지와 예상 귀가 시간을 가족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.
_이안류 발생 시 대처: 파도에 휩쓸렸을 때는 해안선과 평행한 방향(측면)으로 헤엄쳐 빠져나와야 합니다.
■ Q&A로 알아보는 제주 하예포구 실종 사건
Q1. 차 안에 낚싯대가 없었다는데, 어디로 간 건가요?
A. A씨가 차에서 내려 낚시 포인트를 향해 이동할 때 이미 낚싯대를 챙겨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. 사고 지점 인근 해상이나 갯바위 수색 과정에서 낚시 용품이 발견되었는지 여부는 경찰과 해경이 추가 확인 중에 있습니다.
Q2. 제주도 해안가 사고는 왜 유독 낚시객에게 자주 발생하나요?
A. 갯바위나 방파제 테트라포드는 이끼로 인해 매우 미끄럽고, '너울성 파도'는 맑은 날씨에도 갑자기 밀려와 사람을 쓸어내리기 때문입니다. 특히 혼자 나설 경우 추락이나 고립 시 구조 요청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.
Q3. 테트라포드나 갯바위에 추락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요?
A. 무리하게 벽을 타고 올라가려 하면 추가 부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수면 위로 올라와 평평한 구조물에 몸을 지탱한 뒤, 휴대폰이 있다면 즉시 119/112에 신고하고 주변에 위치를 크게 알려야 합니다.
■ 마무리하며
평범했던 하루가 사흘 만에 되돌릴 수 없는 비보로 바뀌었습니다. A씨의 정확한 사고 경위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, 이번 사건이 제주 해안가 안전 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.